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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2024

Warmth for Living Beings


2024.10.30 Wed - 11.10 Sun
세종뮤지엄갤러리 기획전 Sejong Museum Gallery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09 대양AI센터 B2

09:30-17:30 open 

02.3408.4162, 4164

작가노트:

 

이번 <온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한> 전시는 2000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24년 동안의 작업의 결과물들로 총 65점이 펼쳐진다. 뿌리고 수확하는 게 인생이고 작업이며 여기에는 풍년도 있고 흉년도 있다. 식탁 위 채소와 곡식 등 생명의 먹거리로 작업을 시작한 초기 작 <감자 속 사막>부터 최근 버섯을 소재로 한 <숨길_물 속에서>까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곡식과 채소를 통해서 온기를 품은 생명성이 펼쳐진다.

 

이 전시장은 다른 전시장과 달리 중앙의 메인 홀을 중심으로 3개의 독립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각각의 방에 다음과 같은 이름을 붙였다.

-첫번째: 재료 탐구의 방

이 공간에는 벽화, 도자기, 한지, 캔버스, 인터뷰 영상을 설치하였다.

2008년 소석회, 모래를 바탕재로 한 습식 벽화(fresco)과 흙 벽화 작업, 도자기(ceramic), 한지에 소목 염색, 캔버스에 과슈, 오일 스틱, 캔버스 뚫기, 공셸 TV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작업들을 모아보았다.

-두번째: 자궁 방

이 공간은 아주 어둡고 자궁같은, 근원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단순한 검정(黑, black)이 아닌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玄), 누를 황’ 천자문의 구절에 나오는 ‘현’의 색(色)으로… ‘현빈(玄牝)’은 여성의 생식기를 어둡고 축축한 골짜기로 비유한 말인데 생명의 근원 느낌이 나서 내가 좋아하는 단어다.

붉은 브로콜리를 소재로 한 <양생(養生)>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들기름과 먹, 목탄, 과슈 등 재료로 묵직한 검정 톤으로 표현한 브로콜리 그림을, 오른쪽에는 감자를 소재로 수묵 채색화처럼 담담한 그림을 배치하였다. 그 옆에는 알이 꽉 차고 색이 영롱한 석류를 오히려 무채색으로 그린 2006년의 드로잉과 콩나물 시리즈가 있다. 황벽 염색 후 먹으로 그린, 마구 엉켜 있는 첫 콩나물 그림과 노란 단풍색으로 남자와 여자, 부부처럼 두 개의 머리로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몸통은 얽혀 있는 콩나물. 지난 30대 나의 자화상이다.

붉은 브로콜리 바로 맞은 편에는 같은 100호 크기로 딸기를 소재로 한 황금색 <중심잡기>를, 옆에는 골드키위, 복숭아 씨 등을 소재로 한 같은 노란 톤의 그림으로 모았다.

-세번째: 과일, 채소 방

마지막 방에는 토마토를 중심으로 수박, 복숭아, 키위로 가득 찬 색(色)의 방이다. 가운데 방의 침잠 분위기와 달리 활기 넘치는 ‘생생(生生)’한 분위기로 설치하였다.

부드러운 살 속 중앙에 박힌 단단한 복숭아 씨앗은 육감적이고 붉은 물 덩어리 수박의 흩어진 씨앗들, 초록 키위의 모여 있는 씨앗들은 캔버스에 그리고 유광 바니쉬로 마감해 반짝거린다. 당시 ‘식물성의 물컹한 에로티시즘’이란 표현을 들었는데 생각할수록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옆에 있는 토마토는 유광의 캔버스와 달리 순지에 스며들게 그려서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토마토 꼭지의 솜털은 식물인데도 동물의 느낌이 들고 말캉하게 농익은 장면을 식물 초상화처럼 세필로 묘사하였다.

-중앙 홀:

정면에 2000년 초기 작 <감자 속 사막>과 2024년 <숨길_물 속에서>작품을 나란히 배치하였다. 양 옆으로 느타리 버섯을 소재로 한 한지와 캔버스 작업을, 쌀, 상추 등 곡식과 야채, 이들을 품고 길러낸 땅의 여러 절기를 표현한 작품들을 설치하였다. 그 옆에는 2008년 첫 느타리 버섯을 그린 드로잉부터 2024년 추상화 된 버섯들까지 4점을 연대 순으로 걸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이 땅에서 난 살아있는 먹거리들은 나에게 생기를 주는 감사한 존재들이다. 몸과 마음의 양생(養生)과 생명의 온기를 전해준다.

 

전시 기사 발췌_조선일보 2024.10.30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2관은 곡식, 채소 등 땅에서 수확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자연 속 생명력을 탐구하는 최혜인 작가의 기획 초대전을 개최한다.

10월30일부터 11월10일까지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2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온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한>이라는 주제로 자연을 향한 작가의 성찰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작품 65점이 선보인다.

최혜인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및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식물과 땅에서 나고 자라는 먹거리들을 관찰하고 생명성을 탐구했다.

일상의 경험에 관찰을 더해 영감을 얻고, 떠오른 영감을 화폭에 담아내는 최혜인 작가는 자연의 순환으로 탄생한 먹거리들을 통해 그물망처럼 얽혀 공생하는 생명력을 탐구한다. 인간의 삶을 연상시키는 채소와 과일, 곡식과 씨앗들은 정교하고 경이롭다. 마른 감자에서 돋아나는 싹과 소복이 쌓인 쌀 등 평범한 채소와 곡류에서 발견한 삶의 순환과 생명력은 모두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작가에게 스며들어 치열한 생명력과 삶의 풍경을 알려주는 대상이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에 등장하는 채소, 곡식 등 땅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은 진정한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번지는 붓질로 거칠게, 때로는 묵직한 색감으로 표현되는 먹거리들의 단면들을 통해 폭발하는 생명력에 대한 경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or the Warmth of Living Things_artist's statement

This exhibition showcases a total of 65 works, the culmination of 24 years of artistic exploration from 2000 to the present. It is a reflection of the artist's life journey, akin to sowing seeds and harvesting crops, with its share of bountiful years and lean ones. Beginning with early works like "The Desert in the Potato" that depict the life-giving sustenance found on our dining tables, the exhibition culminates in recent pieces such as "Breathing Path inside the Water" featuring mushrooms. Through these depictions of grains and vegetables, the artist conveys the warmth and vitality of life.

Unlike typical exhibitions, this one is divided into three distinct spaces centered around a main hall. Each space has a unique theme:

Space 1_Exploration of Materials

This space features murals, ceramics, Korean paper, canvas, and interview videos. The artist has experimented with a variety of materials, including fresco murals with lime and sand, ceramics, Korean paper dyed with safflower, gouache and oil stick on canvas, and perforated canvas.

Space 2_ Womb

The artist aimed to create a dark, womb-like space, a place of origin. The dominant color is not simply black, but "hyeon" (玄), a deep, mysterious black found in the Chinese character for "heaven and earth." "Hyeonbin" (玄牝) is a term that refers to the female reproductive organ as a dark, moist valley, and the artist is drawn to its sense of life's origins.

Space 3_Fruits and Vegetables

This final space is a vibrant celebration of color, centered around tomatoes and filled with watermelons, peaches, and kiwis. In contrast to the contemplative atmosphere of the middle space, this room exudes a sense of vitality and abundance.

The central hall features the artist's early work, "The Desert in the Potato" (2000), juxtaposed with the recent piece, "Breathing Path inside the Water" (2024). Surrounding these are works depicting mushrooms on Korean paper and canvas, as well as grains, vegetables, and the seasons of the land that nurtures them.

Excerpted from the article_ Chosun Daily News Paper_2024.10.30

Sejong University Museum Gallery is hosting a solo exhibition by artist Hyein Choi, who explores the vitality of life in nature through various food items harvested from the earth, such as grains and vegetables. From October 30th to November 10th, the exhibition titled "For the Warmth of Living Things" will showcase 65 works that reflect the artist's contemplation of nature and the vibrant life force.

Hyein Choi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Oriental Painting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received her master's and doctoral degrees in fine arts from the same university. Based on traditional Korean painting techniques, she has spent a long time observing plants and food grown from the earth, exploring their vitality.

By adding observation to her daily experiences and transforming her inspirations onto canvas, Hyein Choi explores the interconnected and symbiotic life force found in food produced through the natural cycle. Vegetables, fruits, grains, and seeds, reminiscent of human life, are depicted with precision and wonder. The sprouting buds of a dried potato, a mound of rice, and the cycle of life and vitality found in ordinary vegetables and grains have all seeped into the artist, becoming subjects that reveal the intense vitality and landscapes of life through an unbroken thread of connection.

A representative from Sejong Museum Gallery stated, "The vegetables, grains, and other food items harvested from the earth that appear in the works carry the true meaning of the cycle of life and symbolize a quiet yet intense vitality. Through the rough, sometimes heavy brushstrokes that depict the cross-sections of these food items, viewers can feel a sense of reverence for the explosive vi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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